이 글을 쓰기에 앞서 항상 응원해주시던 채타로님, 승인받기 좋은 조건이라며 일일이 댓글 달아주셨던 해변님, 그리고 꼭 될 거라고 댓글로 용기 주셨던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며칠 전 나는 왜 애드센스에서 알 수 없는 메일이 자꾸 오는지 궁금해서 글을 올렸었다.
왜 승인이 안 나는지보다 궁금했던 건 왜 애드센스가 내 티스토리를 둘러보지도 않고 거부 메일을 보내는지 였다.
앞글에도 썼다시피 애드센스에 검토 요청을 하면 주말 끼면 3일, 대부분 보낸 지 5시간도 안돼서 거절 메일이 왔고 10번이 넘게 반복됐었다.
처음엔 누구나 받는 메일이구나 싶어서 검색해봤더니 애드센스 사이트에 들어가서 본 세부 정보표시에는 어떠한 글자도 쓰여 있지 않았으며, 거절된 이유는 "애드센스를 사용하시려면 먼저 몇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이게 전부였다.
확실히 남들이랑은 달랐다. 비슷한 사례는 다음, 네이버, 구글 어디에도 없었다.
뒤질 수 있는 사이트는 전부 다 뒤졌고,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찾았지만 절대 찾을 수 없었다.
"이상하네.." 그렇게 나는 여느 블로거들처럼 블로그 내용을 수정해나갔다.
1000자를 쓰지 않았던 글은 1000자를 전부 채웠으며, 사진을 전부 다시 받아 크기를 줄여 다시 넣었고, 불필요한 사진은 전부 지웠다. 그래도 애드센스는 내 블로그를 보지도 않고 거절.
1일 1포 스팅을 했고, 글을 ~합니다 방식으로 전부 수정했다. 애드센스는 또다시 거절.
애널리틱스, 서치 콘솔, 다음 최적화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고 다시 신청했지만 애드센스는 또 거절.
차라리 일주일, 이주일도 괜찮으니 시간이라도 걸려서 거절 메일이 오면 내 블로그를 보긴 보는구나 싶었겠지만 거절 메일은 주말을 껴서 한번 3일 만에 온 것 빼고는 전부 5시간 안으로 도착했다.
정말 알 수 없었다. 차라리 남들처럼 사이트에서 생긴 문제를 해결하라거나 콘텐츠 부족, 코드 삽입, 이런 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결국 포기 글을 써서 올리고 구독자님들의 응원에 힘입어 글을 다시 한번 전면 수정했다.
제목과 본문을 나눠서 수정했고 혹시나 오타가 더 있는 건 아닌지 수없이 눌러가며 몇 시간씩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어떤 노력을 무수히 해도 애드센스는 아니 구글은 내 블로그를 보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망했다 싶어서 마지막 수단으로 애드센스를 해지, 탈퇴해보기로 했다.
탈퇴하고도 정보가 남아있어 한 달 뒤에나 재가입이 가능하다고 했고 한 달 동안 네이버 블로그나 해봐야겠다. 생각 도중
네이버에서 애드센스로 가장 유명해 보이는 카페를 발견, 가입하고 며칠을 기다려 등업을 한 뒤 내 글을 써 내려갔다.
위에도 쓴 것처럼 승인을 바란 게 아니라 나와 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긴 있는 건지 너무 궁금했다.
그렇게 내 글에는 누구도 댓글을 달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났고 어떤 분이 자기도 같은 상황이라며 댓글을 달아주셨다.
티스토리랑 상관없는 애드센스 계정 문제 같고, SNS를 우회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남겨주셨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나는 애드센스를 가입할 때 SNS 인증을 한 적이 없었다. 이유를 찾았다.
진짜 너무 황당하게도 내 애드센스 승인이 거부된 이유는 애드센스 쪽 에러였다.
나는 애드센스를 가입할 때 SNS 승인하라는 팝업창 같은 건 뜨지도 않았다. 그게 오류였다.
난 그것도 모르고 두 달 동안 블로그를 고치고 또 고치고를 반복했었는데 사실 이렇게 다 고쳐놨으니 재가입 한 번에 승인이 바로 된 걸 지도 모르겠다.
애드센스 에러라는 걸 알고 애드센스를 해지+탈퇴+재가입하려고 했지만 한 달이나 기다려야 했고, 한 달 뒤에도 안되면 인내심이 다 조각나버릴 거 같아서 이제 안되면 모 아니면 도라는 심정으로 구글 새 계정을 팠다.
그 전에는 구글이 내 티스토리를 보기도 전에 에러로 인한 거부였던 거라 내 티스토리를 들어오기만 하면 될 것 같았다.
어느 정도 글들이 상위 노출이었고, 구글 유입도 많아지고 있었으며, 구글 이미지에도 내가 쓴 글의 사진이 앞쪽에 있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새로운 구글 계정으로 애드센스에 다시 가입했고 내 티스토리를 신청했다.
중복 계정, 뭐 말도 안 되는 에러, 이런 거 나오면 천천히 풀어보자 (중복 계정 사례는 너무나 많다. 풀려면 풀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생각이었고, 또 같은 메일이 날아오면 쿨하게 티스토리 폭파시키고 떠나자.라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오늘 서류 정리를 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울린 구글의 엠 모양... 얼마나 많이 봤던가.. 10개도 넘게 본 그게 또 떴고 나는 전혀 기대 없는 마음으로 눌렀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너무 황당하게도 신청한 지 24시간도 안돼서 도착한 애드센스 승인메일이었다.
이렇게 싱겁게 하루 만에 승인이 날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내 글을 공유해볼걸..
지나간 세월이 무색하기도 하면서 한시름 덜었다는 생각에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분이 달아준 SNS 인증 댓글이 아니었으면 난 아직도 미로 안에 갇혀서 헤매고 있었을 것이다.
40일간의 긴 여정을 끝으로 나도 애드센스 승인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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