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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대만 어학당으로 가다. (6) - 외국남자들은 어떨까

by 늘보랑 2022.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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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어학당을 다니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었다. 

전편에서도 썼듯이 대만 현지인들이랑 친해지는 일은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에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종종 밥을 먹으며 친해지게 됐었다.

지금부터 내가 쓸 글은 외국인 친구들과의 썸 썰이다. 

 

어학당 첫 학기에 같은 반 학생 중에 캐나다인 남자가 있었다.

키가 190cm 이상은 되고 중동계의 흑인 친구였다.

수업시간에 전혀 진도를 따라오지 못해 몇 번 도와줬더니 그 뒤로 자주 연락을 해왔다. 

학교를 잘 나오지 않았는데 학교를 나올 때면 연락을 해왔다. 

한 번은 도서관 앞에 있는데 잠깐 나올 수 있냐고 연락이 왔고 나도 마침 지나가는 길이라 도서관 앞으로 갔다.

도서관 앞에서 만나자마자 갑자기 허그를 해서 유교걸인 나는 상당히 당황스러웠지만 캐나다식 인사겠거니 하고 서로 작은 안부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그리고 두 번째 만남은 학교 위쪽에 있는 시크릿 비치 쪽 해변에 가보자면서 오토바이를 끌고 나를 데리러 왔다.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갑자기 하나뿐인 헬맷을 나에게 씌워주고는 나를 번쩍 들어서 오토바이에 태워줬었다.

그때 아주 잠깐 살짝 설렜어 난

카페에 도착해서 바다를 보면서 앉아있는데 갑자기 손을 건네더니 손을 잡고 바다를 보자고 했다. 

당황해서 왜냐고 되물었더니 '지금 보이는 바다랑 우리가 너무 로맨틱하니까' 

나는 유교걸이지만 분위기상 싫다고 하기 좀 그래서 그 로맨틱 가이와 손을 잡고 바다를 30분 동안이나 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번역기로 대화를 해야 할 만큼 큰 언어장벽이 있었고 내가 답을 잘 안 하니 서서히 멀어졌다. 

 

세 번째 학기에 같은 반 학생이었던 일본인 친구가 있었다.

수업이 끝나고 같이 밥을 먹기도 했고 야시장에 같이 놀러 가기도 했었다.

어느 날 시크릿 비치에 가봤냐며 같이 석양을 보러 가자고 했고 해 질 녘 즈음 도착해 같이 담을 넘어 바다를 보러 갔다. 

담이 너무 높아서 그 아이가 도와줘서 겨우 올라갔었다. 

바닷길을 조금 걷다가 굳이 높은 바위에 올라가서 나에게 올라올 수 있냐고 묻고는 잡아주겠다고 했다. 

같이 높은 바위에 앉아 석양을 보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고  해가 지자 돌아가자며 높은 바위 아래서 다시 나를 잡아 내려줬다.

그때는 아무 생각 없었는데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스킨십하려는 수작질이었어..

내가 얼마나 눈치가 없었냐면 어느 날 저녁 12시가 넘은 새벽 1시쯤 그 아이가 나에게 사진을 한 장 보냈는데, 일본어가 적혀있는 케이크 사진이었다.

나는 당시 일본어가 가능했었고, 단번에 해석을 해서 무슨 뜻인지 맞췄다며 뿌듯해했었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그 아이는 점점 멀어지더니 사이가 소원해져 버렸다. 

'나와 사귀어 주세요'라고 쓰여있었는데 나중에 일본인 친구들에게 얘기했더니 사귀자는 말을 돌려서 한 것 같다고 했다. 

나는 MBTI를 세 번이나 했는데 전부 ISFJ 였고 내가 생각해도 99.9% 일치하는 성격이다.

남의 눈치를 굉장히 많이 살피는 편인데 어찌 남녀관계에서는 조금 눈치가 없는 것 같다.. ㅋㅋㅋ 

 

전편에서 언급했던 일본인 친구가 자기 언어교환 친구가 정말 잘생겼다며 나에게 소개해줬었다.

팅보라고 불렀었는데 내가 그 아이와 공부를 하고 있으면 근처에 지나가던 한국인들이 전부 나에게 누구냐며 물어볼 정도로 잘 생겼었다.

팅보는 키도 크고 몸도 좋고 얼굴도 잘생기고 재밌고 매너도 좋고 그 나라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만 다니는 대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근데 모태솔로였다. 

내가 가고 싶다는 곳은 다 데려다줬고 항상 한국어를 조금씩 외워와서 나를 즐겁게 해주기도 했다.

주말마다 만나서 같이 공부하고 평일엔 연락도 많이 했는데 결국 사귀진 않았다.

나는 대만에서 어학당 생활을 하는 동안은 거의 공부만 했기 때문에 연애할 생각은 없었을뿐더러 뭔가... 끌리지 않는 뭔가가 있었다.

역시 모쏠인 건가.. 

 

이거 말고도 썰은 많은데 정리가 안돼서 이 정도만 써야겠다. 

나는 감사하게도 부모님이 예쁘게 낳아주셔서 대만에서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기가 많았다. 껄껄 

특히나 중화권에서 굉장히 선호하는 얼굴이라 대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 때는 거의 스타였다.

이건 정말 비밀인데 대만 식당에서 아르바이트할 때 많은 한국인 알바들 중에 나만 시급을 더 많이 받았었다. 

황당했던 일화 중 하나는 나한테 과외를 받던 학생이 어느 날 '내 친구가 선생님이 일하는 식당에 갔었는데 예쁜 직원이 있다고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이거 선생님 맞죠?'라고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이 얘기를 하면 다들 그다음 얘기를 궁금해하는데 여기에도 풀어본다.

당시 아는 언니를 통해 친해지게 된 대만 친구가 있었다. 

같이 한국어, 중국어 언어교환을 하면서 그 아이에게 중국어를 많이 배웠었다.

글로벌한 그 아이는 할 줄 아는 외국어가 많았다.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중국 여자, 한국 여자, 일본 여자, 서양인이랑 자봤는데 각 나라별 여자들마다 특징이 있다며 아주 신이 나서 1시간 동안 한국어와 중국어를 써가면서 열심히 썰을 풀어놨었다.

신선한 충격 때문인지 그 차이점들이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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