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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6개월째 초보운전중인 늘보랑입니다.

by 늘보랑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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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초부터 장롱면허를 벗어나고자 운전연습을 시작한 늘보랑입니다.

평소에도 겁이 많은 편인데 20대 초반쯤 운전 생각 전혀 없는데 부모님 성화로 울며 겨자 먹기로 면허를 땄었어요. 

그때는 운전면허학원이 제일 비쌀 때여서 등록비가 거의 100만 원 이상이었지만 운전면허학원 자체에서 도로주행시험을 봤기 때문에 면허 따기 쉬웠답니다. 

저는 운전을 배우면서도 굉장히 겁이 많아서 80km 이상은 밟지도 못해서 도로 주행하는 내내 강사님이 더 밟으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나네요. 

도로주행 기능시험 당일에 평소 연습하던 코스대로 열심히 갔는데 그날따라 평소보다 차가 너무 많았고 결국 옆에 앉아서 채점해주시던 강사님이 끼어들기를 도와주십니다. 

저는 당연히 불합격일 줄 알았는데 황당하게도 합격을 했고 그렇게 겁쟁이의 운전면허증은 장롱 속에 처박혀 버리고 말았죠.

 

그렇게 십여 년이 흘러 저는 삼십 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되었고 갑자기 운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닫고는 운전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사설도로주행 연수를 받을까 했는데 일단 기본기라도 다시 다진 다음에 받아보자 해서 인내심 끝판왕 짝꿍슨생님의 지도에 따라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장롱면허라면 누구다 거쳐간다는 인천 미단시티에서 2~3시간가량 연습을 했고, 그다음으로 주말 새벽차 없는 시간에 일어나 집 앞 도로를 운전했고,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대낮에도 연습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자취집에서 부모님 집까지 두세 번 정도 운전해서 다녀오고 한 번은 갑자기 용기가 생겨서 부모님 집까지 혼자 운전을 해서 가버립니다. 

이게 혼자 운전의 처음이자 마지막 코스입니다..

옆에서 운전 베테랑이 봐주면서 1~2시간가량 운전해 강화도에도 가봤지만 혼자 운전하는 건 왜 이렇게 겁이 날까요..

도대체 어떻게 전방과 네비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건가요!!!

운전연습을 하겠다고 미단시티를 처음 간 게 1월 초였는데 지금 거의 6월 말인데 아직도 혼자서는 부모님 집만 왕복할 수 있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다 보니 주말밖에 연습할 시간이 없고, 주말이라고 매번 차 끌고 나가는 게 아니다 보니 굉장히 더디게 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다리에 생긴 상처만 벌써 3군데고 바퀴랑은 인연이 없는 건지..

겁이 너무 많은 운전 쫄보는 언제쯤 운전해서 혼자 여행을 갈 수 있을까요? 

 

**며칠 전 혼자 운전해서 부모님 집에 가고 있었는데 앞에 불법 정차해놓은 차 때문에 차선을 바꿨어야 했었습니다.

저는 깜빡이를 켜고 들어갈 타이밍만 보고 있었는데 결국 저만 남기고 제 뒤차들은 전부 머리를 들이밀어 빠져나가 버렸습니다.

혼자 덩그러니 남아 사이드미러만 신나게 째려보고 있었는데 옆 차선에서 오던 트럭이 불쌍한 저를 위해 아예 서서 기다려주셨습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고 천사 같은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기분 좋았습니다! 

운전이 조금 늘어서 이제야 한 손을 핸들에서 뗄 수 있는 저는 비상 깜빡이를 켜서 고마움을 실컷 보여드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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