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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저보다 생활의 지혜가 깊은 여러분의 조언이 필요해요!

by 늘보랑 2022.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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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글을 잘 쓰지 않는데 이곳에는 저보다 으른이고 삶의 지혜가 많은 분들이 많을 것 같아 한번 써봅니다.

 

제가 전 글에서 언급했는데 이사온지 1년도 채 안돼서 이사 가는 이유는 녹물과 바퀴벌레 때문입니다.

초반에 집을 구할 때 같은 값으로 여러 방을 봤으나 전부 너무 낡고 괜찮은 방이 없어 지쳐가던 중 이 집을 보러 왔는데 건물은 낡았지만 내부가 너무 깨끗해서 홀리듯이 계약을 했었습니다. 

처음 이사 와서 청소를 하는데 싱크대 문을 여니 바퀴벌레 시체가 여러 마리 있었고 너무 놀랐지만 이미 계약된 후라서 어쩔 수 없다는 생각에, 그리고 내가 깨끗하게 쓰면 안 나오겠지 라는 생각으로 바퀴벌레가 나올만한 구멍을 전부 막아놓고 생활했었습니다.

초반에는 종종 나왔으나 날씨가 추워지고 겨울이 되니 더 이상 나오지 않아서 아 내가 막아놓은 구멍들이 바퀴벌레 통로였구나 하고 안심하며 살고 있었는데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니 한 마리씩 기어 나오기 시작했고 어느 날 하루 집을 비웠었는데 다음날 집에서 7~8마리의 왕바퀴벌레를 만났습니다. 

그 뒤로 대충 집을 알아본 뒤 바로 집을 내놨습니다. 

 

역시 저렴한 값에 집이 크고 내부가 워낙 깨끗하다 보니 내놓은 지 하루 만에 집이 나갔습니다. 

그렇게 저도 새집을 급하게 계약을 했고 곧 이사를 가는데 오늘 오후 10시쯤 새로 올 세입자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일까 싶어서 연락을 받았는데 

 - "지금 그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짐을 싸는데 바퀴벌레가 나왔다, 거기도 벌레 많이 나오냐" 이런 질문이었습니다.

 알다시피 여기는 구옥이라 벌레가 아예 안 나오는 건 아니라고 얼버무리고 이런 내용은 집주인과 통화하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는데 목소리를 들으니 어린 여자분 같았고 벌레가 얼마나 무서우면 이 시간에 전화까지 해서 물어봤을까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저도 벌레를 정말 많이 무서워하고 바퀴벌레랑 마주치기만 해도 심장이 엄청나게 빨리 뛰고 엄청난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얼마나 무서워하는지 감이 오는데 차마 바퀴벌레 많이 나온다고 계약하지 말라고 하기엔 저도 이미 새집을 계약해둔 상태라 어려울 것 같습니다..

차라리 제가 있을 때 방을 보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방을 빨리 빼고 싶은 마음에 제가 없는 시간까지 집을 오픈해뒀었고, 방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들이 엄청 많았어서 아마 제가 있는 시간에 여자분이 방을 보러 왔으면 분명히 몰래 언질을 줬을 거니까요.

 

제가 그분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바퀴벌레 들어오지 말라고 막아놓은 온갖 환풍기, 하수구 트랩, 콘센트 주변을 치우지말고 그대로 두고 갈까요?

ㅠㅠ정말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이런 바퀴벌레 소굴로 그런 겁쟁이가 온다니 마음이 정말 불편합니다.. 

오지랖 넓은 편도 아니고 남일에 전혀 관심 없는 성격인데 정말 바퀴벌레 보고 놀랄 거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쓰여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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