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 어학연수의 나라는 대만이었다.
내가 대만에 대해 알아볼 때 즈음 꽃보다 할배로 인해 대만은 우리나라 사람들 사이에서 꼭 가봐야 할 관광지가 되어 있었다.
역시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다녀와서 블로그에 줄줄이 후기를 올려놨고 덕분에 나도 쉽게 대만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다.
내가 공부하러 가기로 결정한 지역은 대만의 남부 가오슝이었다.
10년여 전쯤 갑자기 부산으로 내려가서 1년 정도 살다 온 적이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수도권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혼자 살아보고 싶었다.
부모님은 엄격하시면서도 쿨하시다.
새해가 되면 항상 다 같이 둘러앉아서 새해 목표에 대해 말하곤 했는데 돌연 부산에 가서 살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의외로 짧은 시간 고민 후 쿨하게 허락해주셨고 1년 치 보증금을 대주셨다.
그렇게 나는 1년을 부산에서 살다가 돌아왔는데 잊지 못할 너무 즐거운 1년이었다.
남부지역에 대한 강렬한 인상은 또다시 나를 대만의 남부로 안내했다.
서울깍쟁이처럼 분명 타이베이 깍쟁이도 있을 것이고 이왕이면 한국인이 많이 없을 것 같은, 그리고 북적거리는 도심보다는 비교적 조용한 남부에서 지내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대만 가오슝에 있는 중산대학의 화어 중심 어학당으로 결정했다.
회사 퇴사 후 어학연수에 필요한 서류 준비, 건강검진, 비자 신청에 거의 3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이미 대만의 어학당을 신청하면서 준비한 입학서류작성방법 등을 올려놓은 많은 블로거들의 정보를 통해 쉽지도 어렵지도 않게 준비를 끝마칠 수 있었고, 그 많은 정보들을 입증하듯 대만의 어학당에는 한국인이 아주 많았다.
엄마랑 3개월 전에 답사를 왔던 게 정말 큰 도움이 돼서 가오슝 공항에 입국하고 중산대학교를 찾아가고 손짓 발짓으로 입학증을 받아 학비를 납부하고 운이 좋게도 교무실에서 바로 일본인 친구들을 사귀게 됐고 그 친구들과 함께 산 꼭대기에 있는 기숙사를 배정받고 입실하는 것까지는 아주 순탄했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고난은 바로 그다음 날부터 시작이었다.
29살 3월 파도가 일렁이는 바닷가 바로 옆에 있는 중산대학교 어학당에서 첫 대만 생활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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