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병원 안나에서 때빼고 광내고 나온 애착인형 후기!

인형 병원 안나
서울 송파구 마천로 70-9 102호 
5호선 방이역 2번 출구에서 277m
월~금 10:00 - 18:00
토 10:30 - 16:00
일 정기휴무 
일요일 제외 공휴일은 문의해보세요!
매장 바로 앞에 잠깐은 주차 가능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제가 애착 인형으로 종종 리뷰하는 걸 보셨을 텐데요.

제가 정말 아끼는 20년째 동거 중인 친구들이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맨날 데리고 놀러 다니고 같이 자서 그런지 이제 너무 낡아서 솜도 다 죽고 흐물흐물해져 버린 친구들을 차마 보고 있을 수가 없어서요..

집에서 몇 번 세척을 해봤는데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말리고 나서 냄새나고 혹시 찢어질까 봐 너무 겁나더라고요.

그때 인형병원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사실 인형 병원 안나는 4년 전에도 한번 다녀왔었어요!

그때 당시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친구라 엄청 많이 알아보고 갔던 거였는데 너무 친절하고 꼼꼼하게 해 주셔서 감동했었습니다.  

제일 큰 친구가 다녀왔었는데 그때 당시 가정집에서 운영을 하셨었는데 작년 말인가 올해부터 매장을 오픈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도 제일 큰 친구와 블로그에 자주 등장하는 작은 친구를 데리고 방문했습니다.

수선 중에는 바쁘셔서 방문 전에 카톡이나 전화로 예약은 필수입니다!

테이블 위에 제 친구들이 누워있어요!

작고 아담한 가게였는데 안에 인형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병원에 맡겨져 있는 동안 심심할까 봐 두 마리를 함께 맡길 예정이었는데 혼자 갔어도 심심하지 않았을 것 같았어요!

4년 만에 다시 문의 카톡을 드렸는데 대화 내용이 남아있는지 제 친구를 알고 계시는 듯 말해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기억되고 있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니까요.

미리 예약을 하고 당일에 친구들을 데리고 들어가니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어디를 어떻게 수선할 건지 종이를 하나씩 주시는데 친구 이름, 맡기는 사람 이름, 수선할 곳 등등을 적어서 드리면 됩니다.

사실 수선 중에 일일이 연락해주시면서 하나하나 물어보고 수선해주시기 때문에 혹시 변경사항이 생기더라도 그때그때 말씀드리면 돼요!

비록 성인이지만 한 사람에게 애착 인형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잘 알고 계시는 것 같고 그만큼 많이 이해해주시면서 고쳐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았어요~ 작은 부분을 수선하더라도 최대한 의견을 물어봐주시고 진행해주십니다. 

제 친구들이 많이 낡아서 혹시나 세게 세척하거나 그러면 찢어지기라고 할까 봐 처음 맡기던 당시에도 " 깨끗해지지 않아도 되니 살살해주세요 "라고 부탁드렸었는데 많이 신경 써서 세척해주시는지 상하는 곳 없이 깨끗해져서 돌아왔어요!

그리고 예전보다도 솜을 더 빵빵하게 넣어주셨는지 너무 뚱뚱해지고 무거워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ㅎ

차에 태우고 돌아왔으니 망정이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데리러 갔으면 뚱뚱해진 친구들을 데리고 갈 엄두도 못 냈을 것 같아요.

또다시 같이 지내면 솜이 다 뭉치고 빠지기 때문에 뚱뚱하게 넣어주신 것 같은데 엄청 비만이 됐어요!!

가족들이 왜 이렇게 뚱뚱이가 돼버렸냐며 한 마디씩 하더라고요 ㅋㅋ 제 눈에는 왠지 씩씩해 보이는 것 같아서 기분 좋았어요! 

가끔 꿈에서 친구들을 잃어버리거나 찢어지는 꿈을 꾸면 울면서 잠에서 깰 만큼 제가 정말 많이 아끼고 사랑하는 친구들인데 데리고 다니면서 점점 낡아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안 좋았는데 인형 병원을 알게 돼서 주기적으로 데리고 가서 수선도 하고 세탁도 하면서 건강하게 같이 늙어갈 수 있다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아직 집에 남아있는 친구들이 더 있어서 월급 탈 때마다 조금씩 데리고 가서 씻기고 뚱뚱하게 만들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