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적금으로 가평 파인휴펜션 35000원에 다녀오기!

우리은행 우리 여행드림 적금 후기 & 숙소 후기입니다.
올해 초에 우리은행에서 무슨 적금을 들까 하다가 3개월 동안 총 50만 원을 납입하면 숙박권을 준다는 말에 솔깃해서 가입했었는데, 5월 중순쯤 정말로 숙박권을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와 개인 인증 번호가 문자로 왔습니다.
수수료 포함 35000원을 내면 1박이 가능해서 엄청 저렴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예약이 가능한 펜션이 많지 않았고 그 적은 펜션들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방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추가금액을 내고 더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할 수도 없더라고요.
모기가 기승을 부리기 전에 가볍게 다녀오자 싶은 마음에 결국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가까운 가평 파인 휴펜션 더화이트 방으로 예약하고 떠났습니다.

금요일에 일찍 퇴근하고 떠났는데 가는 길이 막혀 2시간이나 걸렸고 도착하니 펜션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아주셨습니다.
다른 방과 다르게 더화이트 방은 옆에 따로 지어진 컨테이너를 개조한 방이었습니다.
역시 저렴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방 내부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습니다.
다른 저렴한 방처럼 작지 않고 충분히 여유있는 방 크기에 답답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식탁, 싱크대, 소파, 티브이, 침대, 화장대가 전부였고 식기, 밥솥, 전자레인지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밥솥을 열려고 하니 부품들이 막 떨어졌지만 다시 달아서 사용하니 밥은 잘 지어졌습니다.
식기는 모자르지 않게 준비되어 있었고 전부 깨끗하게 잘 닦여 있었습니다.
냉장고 크기는 좀 작았지만 오래 묵을게 아니라면 음식을 충분히 넣어둘 수 있는 크기였습니다.
방안에 에어컨, 선풍기, 보일러까지 개별로 마련되어 있어서 날씨에 따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정말 장점이었습니다.
방 크기에 비해 tv 크기가 큰 편이었는데 저는 켜보지 않아서 무슨 채널이 나오는지 잘 모르겠네요.
침대는 더블사이즈로 크지 않고 작지도 않은 딱 2인 사이즈였습니다.

화장실은 넓은 편이라 덩치 좋은 남자도 편하게 씻을 수 있었고 기대 안 했던 수압이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피부를 뚫고 나갈 것 같이 쏴줘서 물에 맞아 아파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뜨거운 물이 정말 잘 나오고 자칫하면 화상 입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잘 조절해야 합니다.
화장실도 조금은 낡았지만 굉장히 깔끔하게 관리하고 계셨고 펜션이 산에 있어서 그런지 거미가 조금 기어 다녔습니다.
기본적인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비누, 치약 그리고 수건 4장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바비큐는 당일에 바로 신청하니 1인에 5000원으로 아주 저렴했습니다.
펜션 방 바로 앞에 테이블과 그릴이 준비되어 있었고 모기향을 두 개나 피워주셨습니다.
삼겹살과 막창을 구워 먹었는데 삼겹살에서 떨어진 기름이 캠프파이어 분위기를 만들어줘서 막창이 타버렸습니다.
사장님이 많은 관심은 주지 않으면서 친절하게 챙겨주셔서 딱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비수기에 가서 그런지 주변에 아무도 없이 둘이서만 조용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았네요.

우리은행 여행적금 덕분에 35000원에 이용해서 그런지 가격 대비 시설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방음이 전혀 되지 않아서 사람이 많은 시기에 이용한다면 잘 때 많이 불편할 것 같습니다.
시설이 좀 낡아서 연인, 가족단위에게는 비추합니다.
콘센트가 한 곳에 정말 엄청 많이 꽂혀있어서 (대략 8~9개 정도?)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비수기에 이용했지만 더운 날씨에 간다면 위치상 모기나 벌레가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차가 없다면 가기 힘든 위치라서 근처 마트에서 일정금액 이상 구매하면 픽업 가능하다고 써있었습니다.
펜션에서 조금만 나가면 근처에 정육점과 편의점이 있습니다.

다음날 오전에 병원 예약이 있어 눈뜨자마자 세수만 하고 짐 싸서 나오느라 주변을 돌아보진 못했는데 위치상 정말 고요했고 저녁에 하늘을 보니 별이 정말 많이 보이더라고요!
방음이 잘 안 될 뿐 이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더화이트 방이었고, 파인 휴 펜션은 조용하게 힐링하러 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펜션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