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여행] 방+거실 엄청 큰 특실인데 고작 8만원

안녕하세요! 이번에 목포여행을 다녀온 늘보랑입니다.

사실 휴가는 8월 말에 따로 잡혀있고 연차 붙여서 목포까지 놀러 갔다 왔는데요.

급하게 여정을 짜느라 숙박을 알아보니 호텔은 이미 객실이 한 개도 없었고 좋은 컨디션의 모텔도 남아있는 게 없었어요..

너무 아쉬워서 계속 알아보다 갑자기 발견한 궁 무인 호텔이었는데 사실 사진으로는 좋아 보였으나 실제로 가면 안 좋은 곳이 많은데 몇 안 되는 후기가 다 좋고 남아있는 숙박 중에 가장 괜찮아 보여서 급하게 예약했답니다. 

먼저 말하는 결론은,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무인 호텔을 가본 적이 없어서 우왕좌왕했는데 저처럼 바보 되지 마시라고 이용방법을 써두겠습니다.

1. 궁 무인 호텔 입구로 들어가면 구석에 투명한 문이 있고 거기에 전화번호가 쓰여있습니다.

2. 전화해서 이름을 말하면 방 번호를 알려주고 개인주차장 문이 스르륵 열립니다. 

3. 정말 특이한 건 객실마다 주차칸이 따로 있고 주차칸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예약한 객실 방문이 있습니다. 

4. 객실 방문 앞에 예약을 안 하고 왔을 때 바로 결제하고 사용할 수 있게끔 결제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5. 저는 2일 연박을 했는데 청소를 원하면 미리 말씀드리면 되고, 저는 따로 말하지 않고 나갔다 왔더니 방에 들어온 걸 알고 객실 앞 전화기로 연락이 와 청소가 필요한지, 비품이 필요한 게 있는지 물어보셨습니다.

7. 그리고 무슨 소리가 나서 방 밖으로 나가보니 결제 키오스크 아랫부분이 열려있고 그 안에 요청한 비품이 들어있었습니다. 

방 컨디션은 예약전용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방, 거실, 화장실이 전부 다 크고 먼지, 머리카락 한올 없이 정말 깔끔했습니다. 

방은 큰 침대와 화장대, 스타일러, TV, 침대옆 핸드폰 충전기가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땀에 절은 옷 집에 돌아가서 빨기 전에 냄새나지 말라고 스타일러로 스팀살균 한 번씩 했고 애착 인형 친구들도 한 번씩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거실도 엄청나게 컸고 키 큰 남자가 누워도 자리가 남을 만큼 큰 소파와 TV, 데스크톱 컴퓨터, 테이블이 있어서 눕거나 앉아서 쉬기 너무 좋았습니다. 

에어컨이 거실, 방 따로 설치되어있는 점도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화장실 바깥에도 세면대와 드라이기, 고데기가 마련되어 있어서 아주 편리했는데 특히 드라이기의 바람이 약한 편이 아니라서 숱 부자인 제가 써도 될 것 같았습니다. (물론 저는 제 드라이기와 고데기를 가져갔으므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 내부도 굉장히 컸는데 세면대, 해바라기 샤워기, 일반 샤워기 두 종류였고 욕조까지 있었습니다. 

일회용 비품 봉투 안에 폼클렌징, 칫솔, 치약, 샤워 스펀지, 배쓰 버블 외에도 모텔 용품이 들어있었고 샴푸, 린스, 바디워시는 화장실 안에 매립형으로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문이 한 개 더 있길래 열어봤더니 넓은 야외 테라스였습니다.

하지만 테이블도 의자도 아무것도 없어서 왜 있는 건지 궁금했는데 아마 흡연자들을 위한 배려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단점은 수압이 조금 약해서 살짝 아쉬웠습니다.

수압이 엄청 약한 건 아니었는데피부를 뚫는듯한 수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불만족스러운 실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화장실인데 변기가 유리벽 쪽으로 붙어있어서 앉아있는 머리부터 어깨까지의 옆모습의 실루엣이 바깥에서 보입니다. 

밖에서 비치는 제 모습이 살짝 부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 유리문이 아주 무거워서 여자가 열고 닫기에는 조금 힘들었습니다. 

있는 힘껏 밀어도 절반밖에 밀리지 않아서 비스듬히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사실 예약할만한 숙소가 하나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예약하고 간 숙소였는데 정말 100% 만족한 숙소였습니다.

다른 방들도 꽉 차있는것 같았는데 옆방 소음이 전혀 없었고 불편한 부분이 한개도 없는 대만족 숙소였습니다.

물론 자차가 없으면 이용이 불편할 위치이긴 하지만 뚜벅이 여행이 아니라면 궁 무인호텔을 꼭꼭 추천합니다!